꼴찌 한화 이글스의 반란이었다
경기전까지 15연승을 달리고 있던 2위 NC의 16연승을 저지하였다
3위 넥센에게 1승 뒤에 2연패를 당하고
15연승을 기록중인 NC와의 원정길에 나선 한화
한화의 현재 선발투수 중에서 그나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송은범가너 라고는 하지만
무서운 NC의 타선 앞에는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타선이 초반부터 득점을 기록해주기 시작했고
잘 던지다가도 항상 5회만 되면 흔들리기 시작했던 송은범가너
오늘도 5회에 어김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5대 1로 앞선 상황이었고,
4피안타 2실점만을 내주는 위기를 넘기고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권혁의 2이닝 호투도 빛났지만, 송은범가너의 호투가 아니었으면,
강력한 NC의 타선앞에 초반부터 무너지지 않았으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마운드에 송은범가너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가 있었으니
이글스의~ 정근우~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팀에게 선취점을 안겼고
깔끔한 수비와 몇개의 호수비로 마운드 뒤를 든든히 바쳤다
송은범가너와 박석민의 빈볼 시비로 인한 벤치 클리어링 이후에
정근우 선수에게 보복성 사구를 던진 최금강
다시 한번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로 나올 수 있는 상황
주장 정근우는 아픈 내색을 하지 않고, 벤치의 움직임을 막는 사인을 보냈다
이글스의~ 정근우~ 의 주장다운 모습이었다
팀은 리드를 하고 있었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어찌되었던 또 한번의 벤치 클리어링이 팀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정근우는 팀의 분위기와 승리를 위해서, 참아내었다
NC에서 한화의 주장 정근우를 빈볼로 맞췄으니
송은범가너가 다음 NC 공격에 누군가에게 빈볼을 던지는 것은 야구계에 있는 불문율적인 순서
하지만, 정근우는 한화의 공격이 끝난후,
마운드에 오르는 송은범가너에게 "하지마"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구로 인해 주자를 모아준다면 NC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어떤 생각이었던간에, 주장으로써 혹시 흥분했을지도 모를 선수들의 감정을 다스리는 역할을 끝까지 해냈다
오늘의 한화는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만들어낸 승리였다
1-4번 타자의 타격감은 좋았고, 특히 3번 송광민의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친 2점홈런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보통 3볼에서는 볼 하나 정도는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는 KBO인데
그것을 타격으로 연결시켰고, 결과는 홈런이었다
5번타자 로사리오와 6번 양성우의 컨디션이 오늘은 좋지 않았지만
양성우의 기습번트는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이후 득점을 성공하기까지 한 좋은 작전이었다
8번타자 장운호의 2타점 3루타가 하위타선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진수비를 펼쳤던 NC외야를 무너뜨리는 강력한 한방이었다
오늘의 승리로, 또다시 공동 9위 자리까지 올라왔다
다시 한번 10위를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4위 SK와도 4게임반 차이밖에는 나지 않는다
여러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가 아쉬운 것은 있지만,
오늘처럼 선수들이, 본인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곧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에서 순위경쟁을 할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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